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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고구마 수확을 시작해요.

초보농부 농사짓는 둘째딸입니다.

 

품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재배히고 있는 꿀고구마(베니하루카)는 고구마 정식 120일에서 140일 사이에 수확을 시작한답니다. 대규모로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트랙터를 이용하여 고구마를 한번에 수확하니 날 좋으날 많은 분들이 모여 수확을 하지만 저는 소규모이기도 하고 기계를 다룰 줄 모릅니다. 근처에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 없는 관계로 장비를 임대하거나 할수도 없기에 직접 캐야한답니다. 주위에 어르신들은 어떻게 캐느냐고 하지만 초보농부는 아직 전업농부가 아니기에 한달을 잡고 조금씩 캐서 직거래로 택배판매를 한답니다. 

 

 

2년간 고구마를 판매를 했더니 고구마를 캐기도 전에 주문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비소식에 어쩌나 갈등을 하고 있던 차에 날이 좋았던 주말에 드디어 첫삽을 떠서 고구마를 캐기 시작한답니다.

 

 

 

500평의 고구마밭을 저리 하나씩 캐나가다보면 정신이 없는 한달이 됩니다. 늘상 추석연휴가 되면 하루종일 고구마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어서 지나가시는 동네 어르신들이 꼭 조금씩 도와주는 민망합도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고구마 캐기 작업을 할땐 예초기로 고구마 순을 베어내고 비닐과 차과막을 정리한후 작업을 하지만 아직은 비소식이 계속되고 있어서 땅이 질어지면 고구마를 캐기가 쉬운일이 아니기에 작업가능한 만큼만 정리를 해나간답니다.  올해는 장마가 길지 않았다고 하는데 고구마 순들이 무성해 고구마 수확량이 어느정도인지 가늠을 할수가 없습니다. 

 

밭작물인 경우 평당 1만원의 수익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500평의 제 고구마밭에서 500만원의 수익이 나올지 알수는 없지만 타작물에 비해 고구마는 고구마 모종구입이외의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제 노동력만 들어갔기에 너무 많은 욕심을 가지지 않은채 수확을 합니다.

 

몇년 농사를 짓다보면 밭의 어느 부분에서 고구마가 큰지 많이 달렸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작년을 기준으로 많이 달리고 크기가 큰 곳부터 시작을 해야 고구마를 캐는 한달 동안 싸이즈가 어느정도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고구마를 수확하기전 수확을 하기로 예정한 곳을 몇포기 캐보시고 일정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캔 고구마는 꼭 먼저 삶아 드시기 바랍니다. 고구마는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단맛이 많아지고 수확후 잘 말려서 일정시간 저장해두어야 단맛이 더욱 좋아지기에 수확후 바로 판매하시려 하시더라도 충분히 건조하시고 호흡열을 빼신후 판매를 하시여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꿀고구마는 수확초기에는 밤고구마와 같은 맛을 내고 한달이상 숙성하면 호박고구마와 같은 맛을 낸답니다. 가정에서 보관하실때는 그늘에 충분히 말리신후 신문지에 잘 싸서 보관하시면 더욱 오래 맛이게 드실 수 있습니다. 

수확기 초기에 꿀고구마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드시기보단 삶아드시는 것이 더욱 맛나고 숙성된 후에는 구워드시면 맛있습니다.

 

올해도 고구마 농사를 지으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잘 수확하셔서 행복한 가을 보내세용~